하늘색 꿈

아침 햇살에 놀란 아이 눈을 보아요
파란 가을 하늘이 그 눈 속에 있어요

애처로운 듯 우는 아이들의 눈에선
거짓이 새긴 눈물은 아마 흐르지 않을거야

세상사에 시달려가며 자꾸 흐려지는 내눈을 보면
이미 지나버린 나의 어린 시절 꿈이 생각나

난 어른이 되어도 하늘빛 고운 눈망울
간직하리라던 나의 꿈 어린꿈이 생각나네.

우리를 니르바나로 향하게 하는 7가지

지난번에 위빠사나 명상에 대해서 이야기 하면서 우선 ‘두카에 관한 4가지 진실’을 가지고 각자 형편과 사정이 허락하는 대로 위빠사나 명상을 한번 시도해 보자고 했어요. 그리고 다른 좋은 명상의 소재를 찾아보겠다고 했는데, 오늘은 ‘우리를 니르바나로 향하게 하는 7가지’의 요소 혹은 요인을 아래에 옮겨 보았어요.

1. Mindfulness

2. Investigation of Dhamma

3. Energy

4. Joy

5. Tranquility (평온 혹은 고요함이라는 의미인데요, 인류 최초로 달에 착륙한 아폴로 11호가 내린 곳이 ‘고요의 바다’라고 명명된 곳이라고 해요. 영어로는 ‘the sea of tranquility’.)

6. Concentration

7. Equanimity (평정 혹은 정서적 안정이라는 의미라고 하는데요, ‘숨쉬는 것이 고르다’라는 두개의 말이 합쳐져서 생긴 단어라고 해요. 또 다른 설명은 ‘평정이란 마음의 균형을 잃을 수있는 경험에 노출 되어도 흔들리지 않고 또 방해받지 않는 심리적 안정과 평온의 상태라고도 하네요.)

이 7가지를 붓다의 제자들은 어떻게 해석하고 받아들이며 또 수행하는지, 하나 하나씩 이야기를 더 나누어 보아요.

명상 – 네번째 이야기

집근처에 있다는 그 사찰에 가면, 어떨때는 주말을 이용해서 명상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을 때가 있어요. 그 중에서 ‘종람’ (아마도 팔리어) 이라고 하던가 ‘걸으면서 하는 명상’을 할때도 있어요. 한 십미터 정도의 거리나 혹은 사찰의 어떤 장소를 왔다 갔다 하면서 발끝의 센세이션도 느끼고 또 마음을 집중해서 명상을 한다고 해요. 직접 해 본적은 없어요. 하는 꼴이 좀 우습거든요. 무슨 좀비들처럼 무표정한 얼굴로 이리 갔다 저리 갔다 계속해요 🙂 한번은 그것 하고 있는데, 나를 포함한 방문객들이 약간 소란하게 했어요. 그랫더니 글쎄 그중 한넘이 ‘조용히 하라’고 좀 성을 내는 거예요. 이 녀석 지금 뭐하나 싶었어요.

일전에 내가 몇차례 언급한 티라다모 큰스님 기억하시지요? 이분이 태국에 아마 한 10년 가까이 계셨다고 해요. 그 ‘아잔차’라는 분의 사찰, 전세계에서 많은 서구인들이 수행하러 온다던 그곳에서요. 그런 사람들을 수백명 혹은 더 많이 보면서 발견한 것이 있대요. 작심하고 온 사람치고 (즉 해탈하겠다고 시작하는 사람치고) 오래 가는 사람 못 봤대요. 스님께서 보신 최고 (최악) 기록은 어떤 시카고에서 온 미국인 수행자인데요, 많이 알고 배운 사람인데 정말 작심하고 왔대요. 그런데 2주만에 때려치우고 돌아 갔는데요, 그 이유가 ‘개가 너무 시끄럽게 짖어대서’ 였대요 🙂 그리고 스님 본인처럼, 그저 한 몇주 한 몇달 ‘맛이나 좀 볼까’하고 가벼운 마음으로 오신 분들이 결국은 오래 남아서 스님이 되신 경우가 훨씬 많대요. 나도 한국을 떠나서 살고 있는지가 오래 됬는데요, 이 말에 매우 동의 합니다. ‘원샷밖에 없다’ (한번의 기회밖에 주어지지 않는다) 그런 마음을 가지는 사람들이 (혹은 그런 문화가) 단기적으로는 효율적이고 또 생산적으로 보일지 몰라도, 정말 장기전 무언가 가치있고 중요한 것을 진득히 노력해서 익히고 불려서 길고 크게 성취하는 데에는 전혀 유리하지 않다고 깨닫게 되었어요. 그리고 좀 더 깊이 생각해 보면 ‘원샷밖에’ 없게 된 이유가, 사실은 가난함이고 또 소수의 나쁜넘들이 너무 많이 쳐먹은 욕심 때문이 아닌가 싶어요.

티라다모 큰스님께서 명상에 대해서 ‘반농담’처럼 하신 ‘좋은 힌트’들을 나는 직접 여러번 들었는데요, (실제로 자주 하시던) 사찰 주변 산길을 구슬땀을 흘리며 정비하며 (노동 명상), 쇼핑하면서 (쇼핑 명상), 부엌에서 식기 씻으며 (부엌 명상) 이런 말씀을 웃으면서 자주 하셨더랬어요. 태국 불교가 명상을 크게 중요시 하는데요 (붓다께서 중요시 하셨기 때문입니다), 가르치는 스님의 경험과 취향에 따라서 어떤분은 ‘집중 명상’을 강조하는 분들도 있고 어떤분은 ‘위빠사나 명상’을 강조하는 분들도 있고, 또 티라다모 큰스님같은 분은 지나치게 정형화된 어떤 형태의 명상 (예를 들면, 가부좌를 틀고 앉아서 다리가 마비될 때까지 버티며 죽기살기로 명상하거나, 혹은 시끄럽다고 다른 사람들에게 성내면서 왔다리 갔다리 하는 명상) 보다는, 일상에서 자주 기회가 될때마다 자기 마음을 딱 보면서 소위 ‘mindfulness’ 명상을 하는 것을 권장하기도 하는 것 같아요.

좀 아껴둔 비밀인데요. 나는 앉아서 뭐 좀 폼잡고 명상하려고 하면 잠이 와요. 그래서 집중 명상은 잘 안하고요, 대신에 조용한 산길을 땀을 흘리면서 달리며, 여러가지 내 삶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 혹은 일어났던 일들을, 붓다의 가르침에 (내가 아는 만큼이나마) 대입시키면서 조용히 되세겨 보는 일종의 위빠사나 명상을 자주해요. 전에 달리면 두되가 핑핑 잘 작동된다고 했었지요? 약간 그런 느낌도 있어요. 착각인가 🙂 혹시 주변에 조용한 어떤 산책로나 운동할 장소가 있으면, 좀 빨리 걷거나 혹은 나중에 익숙해지고 나면 좀 뛰면서 한번 해보세요. 그리고 걷거나 뛰면서, 자신의 호흡에 집중하는 집중명상도 할 수 있겠지요. 숨 쉬면서 하나, 둘, 셋 마음속으로 헤아리고 싶어지는데요 (자꾸 집중이 흐트러지니까), 그것보다는 그냥 숨쉬는 것을 바라보고, 마음이 다른 곳으로 갔다는 것을 알게 되면 그저 다시 좋게 마음을 불러 오는 정도로 하면 더 좋대요.

자, 오늘 저녁부터는 부엌에서 설거지 하면서 ‘왜 아무도 도와주지 않는가? 내 팔자야…’ 이런 생각으로 머리를 가득채우지 말고, 집중 명상 혹은 위빠사나 명상을 한번 시도해 보심이 어떨런지요? 그 나쁜(?) 가족들보다 먼저 해탈 하시지 싶은데요 🙂

니르바나 (열반)

하도 ‘뱀장사 약파는 수준의’ 황당무계한 이야기를 어릴때부터 많이 들어서, 나는 ‘니르바나(열반)’는 오로지 도를 엄청 닦은 일부 노승들이 죽어야만 가는 무슨 신세계인 줄 알았었다.

니르바나는 붓다의 가르침에 따르면 ‘불이 꺼진 상태’를 뜻한다. 마음의 불 말이다. 욕심, 걱정, 성냄 그런 것들로 말미암아 뜨겁게 그리고 활활 타고 있는 그 마음의 불.

내가 자연속에 있을때 그리고 그 일부가 되어 살아 있을때, 가끔 무심하고 아무생각 없는 상태로, 그저 눈 앞에 보이는 나무들, 귓가를 스치는 바람 소리 그리고 코 끝을 지나가는 냄새에 빠져 있을 때가 잠깐씩 있었다. 니르바나를 경험했던 것이겠지.

때때로, 내가 나의 십자가를 지고 (사이즈가 좀 작다. x만하다) 힘겹게 보냈던 어떤 기억을 떠올리며, ‘아! 그래도 지나고 보니 그때 괜찮았었네’ 생각하며 그 기억과 평화를 만들때, 그때도 아마 불이 꺼진 상태일 것이다.

내가 좋아 하는 한 노스님의 말씀대로, ‘깨달음이 어려운 것이 아니라 깨달은 상태로 사는 것이 어렵다’ 그리고 내가 덧붙이자면 ‘니르바나가 어려운 것이 아니라 니르바나의 상태로 사는 것이 어렵다’.

Interrelated Interwoven

‘Rebirth=스르럭뽕’ 이제 좀 이해할만 하다. 그런데 무었을 어쩌란 말이냐?

많은 대답들이 있을 것이고 또 장차 이야기 하겠지만, 지금 딱 떠오르는 대답은, ‘우리들 손에 들려 있는 것은 야구공이 아니고 부머랭이다.’

그것도 보통 부머랭이 아니고, 강력 고무줄로 각자의 몸에 단단히 연결된 부머랭을, 우리 모두는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어쩌면 함부로 마구잡이로 던지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것을 ‘rebirth’를 통해서 생각해 보자는 말이다.

Rebirth를 통해 자신에게로 되돌아 올 줄 확실히 알면 함부로 던지겠나? Rebirth의 순리로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되돌아 갈 줄 알면 아무렇게나 던지겠나? Rebirth로 부모님이 내 손에 쥐어 주신것인 줄 알면 그리고 rebirth로 장차 내 자식들 손에 쥐어 줄것인 줄 알면 아무 생각없이 던지겠나?

더 생각하고 던지겠지. 그리고 조심해서 더 잘 던질려고 노력하겠지 안그래? 그것이 다음 자동차를 고르는 일이건, 조상을 모시는 방법이건, 내 심신을 돌보는 일이건, 마음에 안드는 넘들을 상대하는 방법이건, 공부 안하는 자식을 혼내는 일이건, 내 미래를 계획하는 일이건 그리고 하다못해 오늘 저녁거리를 장만하는 것이건 주말여행을 계획하는 것이건 간에 말이다. 내 생각에는 이런 과정이 소위 말하는 ‘mindfulness=마음챙김’이지 싶은데.

One Strange Rock 도큐멘터리에 나오는 그 8명의 우주인들이 공통적으로 가장 여러번 이야기 했고 또 아마도 가장 힘주어 했던 말은 무었일까? ‘We are interrelated. Everything (on the earth) is interwoven.’ 그리고 과학자들이 밝혀 냈다면서 덧 붙이더라. ‘우리 모두는 하나에서 나왔고 다시 하나로 되돌아 간다.’ (literally=상징적인 의미가 아닌 액면 그대로).

이거 전부 어디서 많이 듣던 이야기 같은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