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나먼 고향

머나먼 남쪽 하늘 아래 그리운 고향
사랑하는 부모 형제 이 몸을 기다려
천리타향 낮선 거리 헤메는 발길
한잔 술에 설움을 타서 마셔도
마음은 고향 하늘을 달려갑니다.

언덕에 앉아

수수밭 사이로 소슬바람 불면 언덕에 둘이 앉아
맑게 개인 하늘 수많은 별빛을 우리 함께 세면서
사랑한다던 당신의 그 말 내가 처음 느낀 사랑이었네.

그러나 이제는 그대 멀리 가고 나 혼자만 앉았네
행복했던 순간 다시 생각하면 눈물만이 맺히네
헤어지지만 잊지는 마오 그대 내게 남긴 마지막 음성.

예쁜 꽃반지 만들어 내게 주던 그대 모습
나는 아직 그때 일을 기억합니다
이젠 나만 홀로 앉아 흩어지는 꽃잎보며
아름답던 지난날을 생각합니다.

이사 가던 날

이사 가던 날
뒷집 아이 돌이는
각시되어 놀던 나와
헤어지기 싫어서
장독 뒤에 숨어서
하루를 울었고
탱자나무 꽃잎만
흔들었다네.
지나버린 어린 시절
그 어릴적 추억은
탱자나무 울타리에
피어 오른다.
이사 가던 날
뒷집 아이 돌이는
각시되어 놀던 나와
헤어지기 싫어서
헤어지기 싫어서.

얼룩 고무신

구비구비 고갯길을 다 지나서
돌다리를 쉬지않고 다 지나서
행여나 잠들었을 돌이 생각에
눈에 뵈는 작은 들이 멀기만 한데.
구불구불 비탈길을 다 지나서
소나기를 맞으면서 다 지나서
개구리 울음소리 돌이 생각에
품 속의 고무신을 다시 보았네.
우리 돌이 우리 돌이 얼룩 고무신
우리 돌이 우리 돌이 얼룩 고무신.

가고파

내 고향 남쪽 바다 그 파란 물이 눈에 보이네
꿈엔들 잊으리오 그 잔잔한 고향 바다
지금도 그 물새들 날으리 가고파라 가고파.

어릴 제 같이 놀던 그 동무들 그리워라.
어디 간들 잊으리오 그 뛰놀던 고향 동무
오늘은 다 무얼 하는고 보고파라 보고파.

그 물새 그 동무들 고향에 다 있는데
나는 왜 어이타가 떠나 살게 되었는고
온갖 것 다 뿌리치고 돌아갈까 돌아가.

가서 한데 얼려 옛날같이 살고지고
내마음 색동옷 입혀 웃고 웃고 지내고저
그 날 그 눈물 없던 때를 찾아가자 찾아가.

물 나면 모래판에서 가재 거이랑 달음질하고
물 들면 뱃장에 누워 별 헤다 잠들었지
세상 일 모르던 날이 그리워라 그리워.

여기 물어 보고 저기 가 알아 보나
내 몫엔 즐거움은 아무데도 없는 것을
두고 온 내 보금자리에 가 안기자 가 안겨.

처자들 어미 되고 동자들 아비 된 사이
인생의 가는 길이 나뉘어 이렇구나
잃어진 내 기쁨의 길이 아까와라 아까와.

일하여 시름 없고 단잠들어 죄 없는 몸이
그 바다 물소리를 밤낮에 듣는구나
벗들아 너희는 복된 자다 부러워라 부러워.

옛 동무 노젖는 배에 얻어 올라 치를 잡고
한바다 물을 따라 나명들명 살까이나
맛잡고 그물 던지며 노래하자 노래해

거기 아침은 오고 거기 석양은 져도
찬 얼음 센 바람은 들지 못하는 그 나라로
돌아가 알몸으로 살꺼니아 깨끗이도 깨끗이.

조수미님의 아름다운 목소리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