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톤 500회

마라톤을 수백번 완주하여 마라톤기록의 새로운 세계를 열고 또 경쟁의 차원을 달리한 ‘남다른’ 사람들이 있다. 몇 년 전에는, 풀코스 마라톤을 500회 완주한 자와 같은 클럽에서 함께 마라톤을 한차례 뛰었던 적도 있었다. 이자는 매주말을 전국을 다니며 마라톤을 뛴지가 수십년이 되었다.

너무 좋아서 매주 뛰지 않고서는 죽겠다는데 또 제 돈들여 찾아가서 제 몸으로 뛰겠다는데 내가 왈가왈부할 바가 아니다. 다만 한가지가 궁금하다. 만약 폴코스 마라톤을 수백번 완주했다는 기록을 아무에게도 알리지 못하는 조건이 붙어 있었다 하더라도 단지 너무 좋아서 수백번 주말을 그렇게 뛰었을 것인가?

매일 5킬로씩 하루도 빠지지 않고 1년 5년 혹은 10년을 달리는 기록은 어떤가? 사람들이 알아주지도 않고 인터뷰도 없고 또 매달도 없겠지만 이것 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그 누구보다도 더 건강하고 더 균형 잡힌 행복을 누리지 싶은데? 이것이야말로 그대도 나도 진정 원하는 것 아닌가?

스탠포드 수학박사

직원들 중에 스탠포드 대학교에서 수학박사 학위를 받고 수학과에서 후진을 양성하는 한국분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블로그와 사진을 보니 나름 유머도 있는 분 같더라.

나는 수포자 세계를 개척한 원로의 한 사람으로서, 이 양반과 한번 만나서 서로가 세상을 어떻게 바라보는지, 수학이라는 자의 (척도) 양극단에 서 있는 두 사람의 삶이 과연 어떠했었고 앞으로 어떠할 것인지 한 번 진지한 대화를 나누어 보고 싶었다.

편지를 써서 보냈다. 내가 봐도 잘 쓴 편지였다. 감동먹고 커피 한 잔 사겠노라 연락이 오길 내심 기대 하며 기다렸다. 편지 말미에 ‘…이러한 인간의 근본적이고 진지한 질문을 이해하지 못한다면 회신하지 않아도 된다…’고 썼었더랬다. 어떤데서는 이런식으로 압력을 가하기도 한다나…

답장이 없었다.

시간이 오래 지난 후에 캠퍼스에서 어떤 자그마한 한국 남자 두사람이 서로 지나치게 되었다. 서로의 눈빛에서 서로가 상대가 누군지를 짐작한다는 것을 순간적으로 보았고 그 짐작이 둘 다 맞았을 것이다.

선택

삶은 끝없는 선택으로 이루어진다.

하루에도 알게 모르게 수많은 선택을 한다. 어제의 선택이 오늘의 선택을 만들고 오늘의 선택이 내일의 선택을 만든다. 그것이 지속된 결과가 나의 모습이며 나의 삶이다.

때로 내게 주어진 것들이 내가 만든 것도 또 내가 원했던 것도 아닐지 모른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그 선택은 여전히 내 몫이며 그 결과로 내 삶이 변화하게 된다.

누구라도 그러하듯이 나도 행복을 추구한다. 그래서 선택에 대해서 생각하고 배우고 또 시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