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연 – 요약표

한두 해 전에 친구 이군이 배철현 선생의 ‘심연’이라는 책을 보내 주었다. 좋은 책을 잘 읽고 나서, 배선생님께 감사의 이매일을 드렸더니 도반이라 부르며 회신을 보내 주셨다. 아래 요약표는 이군이 그 책을 읽고 만들어서 최근에 내게 보내준 것이다.

이런 좋은 책을 쓰는 배선생님도 대단하시고, 한 중소기업의 대표로 그 바쁜 와중에 이런 요약표를 만들어 스스로 공부하고 또 나누는 이군도 대단하다. 최고의 적선은 다른 사람들이 지혜를 깨우치도록 도와주는 것이라던데, 두 분께 감사드린다.

고독, 혼자만의 시간 갖기
순간, 봄의 약동으로 싹이 트는 찰나의 시간 시간은 세상에서 가장 지혜롭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모든 것이 밝혀지기 때문입니다. 탈레스
생각, 인생이라는 집을 짓도록 도와주는 설계도 저는 누구에게 무언가를 가르칠 수 없습니다. 저는 그들이 생각하게 만들 뿐입니다. 소크라테스
현관, 진화를 위해 거쳐야 하는 장소 사람들은 세상이 변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아무도 자신이 변해야겠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레프 톨스토이
인내, 열정과 몰입을 안겨주는 선물 만일 당신이 어떤 일에 스트레스를 받았다면, 그 아픔은 그 일 자체로부터 온 것이 아니라 그것에 대한 당신의 생각에서 옵니다. 당신은 당장 그것을 무효화할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침묵, 자신에게 몰입할 때 들리는 내면의 소리 기도란 신에게 무언가를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기도하는 사람의 본성을 바꾸는 일이다. 쇠렌 키르케고르
실패, 어두운 숲속에서 길을 잃은 적이 있는가 실수하지 않는 사람을 내게 보여주세요. 내가 그 사람이 별 볼일 없는 사람이란 것을 보여줄게요. 조앤 콜린스
동굴, 환상과 공포가 함께 존재하는 매혹적인 공간 당신이 들어가기를 두려워하는 그 동굴에 당신이 찾는 보화가 가득 차 있습니다. 조셉 캠벨

 

관조, 있는 그대로의 나를 발견하기
묵상, 나를 돌아보게 하는 제 3의 눈 검토되지 않은 삶은 살 만한 가치가 없습니다. 소크라테스
단절, 과거의 나를 과감히 버리는 용기 행복은 이미 만들어진 것이 아닙니다. 행복은 당신 행동에서 나옵니다. 달라이 라마 14세
숭고, 불완전한 나를 끌어안는 삶의 태도 모든 인간은 실수를 합니다. 유일한 범죄는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못하는 자만심입니다. 소크라테스
사유, 내가 나에게 줄 수 있는 거룩한 선물 감히 당신 자신을 위해 생각하는 시간을 가지십시요. 볼테르
관찰, 보이지 않는 것을 보는 연습 당신의 눈이 당신에게 말하는 것을 믿지 마십시요. 그것들은 한계를 보여줄 뿐입니다. 당신의 이해를 통해 세상을 보십시요. 리처드 바크
오만, 자신에게 닥쳐오는 위험을 감지하지 못하는 상태 바보는 자신이 지혜롭다고 생각하고, 지혜로운 자는 자신이 바보라는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윌리엄 세익스피어
심연, 이제껏 발을 들인 적 없는 미지의 땅 인류의 모든 문제는 홀로 방에 조용히 앉아 있을 수 있는 능력이 없기 때문에 일어난다. 파스칼

 

자각, 비로소 찾아오는 깨달음의 순간
괴물, 나를 조정하는 내 안의 또 다른 나 저는 신에게 올바른 질문들을 할 수 있도록 힘을 달라고 기도합니다. 엘리 위젤
임시 치아, 현실에 안주하고 있는 나를 바꿀 유일한 무기 사람들은 행복과 불행에 대해 인간의 본성이나 운명 탓을 합니다. 하지만 그것은 자신의 실수와 약함의 메아리일 뿐입니다. 데모크리토스
가면, Show Yourself! 당신 자신을 내게 보여주십시요 당신 자체이기 때문에 미움받는 것이 당신이 아닌 것이 당신인 척하여 사랑받는 것보다 낫습니다. 앙드레 지드
갈림길, 내가 선택한 그 길에는 발자국이 찍혀 있지 않았다 여러분은 걸어야 합니다. 걸음을 통해 길을 만드십시오.
그 길은 이미 존재하여 당신을 기다리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그 길은 하늘과 같습니다. 그곳에서 새들은 날아다니지만 어떤 흔적도 남기지 않습니다. 당신은 그 길을 따라갈 수 없습니다. 그곳에는 어떤 발자국도 없기 때문입니다.
오쇼 라즈니쉬
멘토, 스스로 운명을 개척하려는 자에게만 찾아오는 스승 세상에는 두 종류의 선생님이 있습니다. 당신을 수많은 총알로 무장시켜 더 이상 움직이지 못하게 하는 사람과, 당신의 등을 살짝 밀어 당신을 창공으로 뛰어내리게 하는 사람입니다. 로버트 프로스트
진부, 나에게 찾아오는 새로움을 막는 훼방꾼 사람들은 높은 산, 바다의 넘실대는 파고, 강물의 드넓은 조류, 별들의 운행들을 감탄하기 위해 외국에 갑니다. 그러나 정작 자신들이 가진 신비를 생각없이 지나쳐버립니다. 아우구스티누스
자립, 당신 자신과 무관한 그 어떤 것도 추구하지 마십시오 내가 나를 위하지 않는다면 누가 위하겠는가? 내가 나 자신을 위한 유일한 사람이 아니면 나는 무엇이란 말인가? 지금이 아니라면, 언제란 말인가? 힐렐

 

용기, 자기다운 삶을 향한 첫걸음
몫, 당신의 마아트는 무엇인가 인생은 두 가지 길뿐이다. 하나는 아무것도 기적이 아닌 것처럼 사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모든 것이 기적이라고 생각하는 삶이다. 아인슈타인
열정, 나를 가장 나답게 만드는 힘 인생은, 자기 자신을 찾는냐 하는 문제가 아니라 자기 자신을 창조할 수 있는지의 문제다. 조지 버나드 쇼
믿음, 자기 자신을 구원하는 유일한 길 인생엔 의미가 없습니다. 우리 각자에게 의미가 있습니다. 우리는 그 의미를 살려내야 합니다. 당신이 해답을 가지고 있는 질문을 묻는 것은 시간낭비입니다. 조셉 캠벨
아우라, 당신의 아우라(오라)는 얼마나 숭고한가 모든 사람의 끝은 같습니다. 그 사람이 어떻게 살았고, 어떻게 죽었는지 그 디테일이 사람을 구분합니다. 어니스트 헤밍웨이
착함, 자신에게 소중한 것을 인내로써 지켜내는 행위 오늘은 또 흘러가는 그런 날이 아닙니다. 오늘은 당신에게 주어진 유일한 날입니다. 오늘은 선물입니다. 루이 슈워츠버그
옮음, 양심을 용기있게 행동으로 옮기는 것 당신이 이 세상에서 보길 바라는 그 변화가 되십시요. 마하트마 간디
빛의 축제, 자기 자신이 곧 별이다 당신안에 혼돈을 품고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춤추는 별을 낳을 수 있습니다. 프리드리히 니체

교통사고의 어떤 결말

양로원 앞에서 길을 건너던 할머니를 치여 숨지게 한 트럭 운전자가 5천불의 배상금을 물다.

트럭에 치여 숨진 그 할머니의 유가족들은 그 운전자를 용서했을 뿐만 아니라 법정을 나서서 함께 점심을 먹었습니다.

‘알프레드 프라이스’라는 그 트럭 운전자는, 어쨋던, 자기 트럭에 치인 마가렛 스튜어트 할머니가 뉴질랜드 해밀턴시의 한 도로에서 사망하던 순간에 그녀의 손을 잡고 있었습니다.

프라이스씨는 트레일러가 달린 큰 트럭을 운전하여 배달장소에 도착한 후에 입구를 찾는 중에 잠시 한눈을 팔았습니다. 그래서 횡단보도를 건너고 있던 91세의 스튜어트 할머니를 보지 못하고 말았습니다. 프라이스씨가 정신을 차려 횡단보도를 보았을때는 이미 너무 늦었고 할머니는 트럭에 치인 후였습니다.

프라이스씨는 지난 목요일 해밀턴법원에서 과실치사에 대한 형을 선고 받았습니다. 케시 윌슨판사는 프라이스씨에게, 할머니 유족들에게 5천불의 배상금을 지불하라고 언도 했습니다. 윌슨판사는 프라이스씨의 변호사가 제출한, 운전면허 유지를 위한 청원서를 받아 들여 허가 했습니다. 프라이스씨는 운전으로 생계를 유지해 왔습니다.

지난 2017년 12월에 일어났던 이 사고는 그 트럭 전방에 설치된 카메라에 녹화되었습니다. 그 영상에 따르면 프라이스씨는 시속 약 30킬로미터로 서행하고 있었으며, 또한 경찰도 밝히기를, 초록색 신호에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트럭을 운전했었던 것으로 영상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프라이스씨와 그의 부인은, 지난 5월, 법무부가 마련한 만남의 장소에서, 돌아가신 스튜어트 할머니의 가족들과 만났습니다. 그는 유가족들에게 ‘만약 할 수 있다면 지금이라도 주저없이 돌아가신 분과 나의 자리를 바꾸겠다’고 하며 사죄하였습니다. 프라이스씨가 써 온 편지를 돌아가신 할머니의 조카딸이, 할머니의 오빠, 즉 그녀의 아버지를 위해 읽어 주었습니다.

경찰은 운전면허취소를 하지 않겠다면 징역형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법원에 권고하였지만, 윌슨판사는 동의하지 않았습니다. 윌슨판사는, 운전자 프라이스씨의 무과실 운전경력, 사람들이 증언하는 그의 인간됨, 그가 처음부터 유죄를 주저없이 받아들였다는 사실 그리고 또한 지난 5월에 있었던 스튜어트 할머니 유가족과의 만남의 결과를 모두 고려하였습니다. 윌슨판사는, ‘프라이스씨는 면허정지 처벌을 받지 않겠습니다. 당신은 이미 그 사고로 크게 고통을 받았습니다. 당신의 가족은 물론 유가족까지도 당신을 돕고 싶어 합니다. 어쩔수 없는 사고였어요’ 라고 말했습니다.

이번 사고는 그 62세의 트럭운전자에게 처음있는 사고였습니다. 그리고 또한 그 돌아가신 스튜어트 할머니 가족들과 프라이스씨 가족이 서로 알게 되고 가까워지는 계기가 되기도 했습니다. 그 두 가족들은 법정에 나란히 앉아서 판사의 선고를 기다렸습니다. 유가족들은 (할머니의 오빠, 시누이 그리고 두 조카) 판사에게 운전자 프라이스씨가 운전면허를 정지 당하거나 감옥에 가기를 바라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사람들이 법정을 빠져 나오니, 프라이스씨가 밖에 주차해 둔 자신의 차에서 가족들 모두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함께 점심을 먹으러 가기로 했다고 합니다. 유가족들도 기꺼이 동의했다고 합니다.

‘우린 그를 용서했어요’ ‘그것은 어쩔 수 없는 사고였어요. 누구에게도 일어날 수 있는’ 한 조카가 말합니다. ‘그가 잘못했던 것이 아니예요. 내가 바로 지금 차를 주차하다가도 이런일이 생길 수도 있는 것 아니겠어요?’ 또 다른 조카의 말입니다. ‘할머니는 체구가 조그만, 우리에게는 소중한 분이었어요.’

돌아가신 스튜어트 할머니는 미혼에 자식도 없었다고 합니다. 늙은 부친을 돌아가실 때까지 뒷바라지 했었던 딸이었다고 합니다.


한 인간의 죽음을 가지고도, 그 가해자와 피해자 모두에게 어떤 선택이 가능했었고 또한 그들은, 돌아가신 할머니도 기꺼이 받아 들이실 훌륭한 선택을 했던 것 같아요.

할머니는 그런식으로 일생을 마감하고 싶지는 물론 않으셨겠지만, 어쩌면 사랑하는 남은 가족들과 또한 다른 한 가족의 가장이기도 할 그 가해자가, 이미 일어나버린 일을 받아들이고 잘 마무리 하기를 바라셨으리라 짐작해요.

그 할머니의 바램을, 남은 사람들이 (피해자, 가해자, 그 가족들, 법원 그리고 경찰까지도) 훌륭한 방식으로 실행했었던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만약 그렇게 하지 않았었더라면 무슨일들이 일어났을까요? 두 가족이 풍비박산이 나고, 수 많은 사람들이 죽는 날까지, 이미 지나버린 그리고 아무도 되돌릴 수 없는 그 과거의 일에 노예가 되어 질질 끌려 다니며 살았을지도 모릅니다. 할머니의 무덤을 찾을때마다 사람들은 원망과 비통의 마음을 감출 수가 없었겠지요. 자주 찾기도 어려워질 것이고요. 그리고 감옥을 나온 그 운전자는 더 이상 직장을 구할 수도 없고, 어쩌면 흠뻑 뒤집어 썻던 그 차가운 원망과 비난의 소나기 속에서 술이나 마시다가 뒤늦게 이혼 당하고 쓸쓸히 병사했을지도 모릅니다. 그 할머니가 기뻐했을까요?

그 벌금으로 유가족들은 아마도 할머니의 무덤을 예쁘게 만들어 드렸을 것 같아요. 그리고 자주 찾아가서 꽃을 놓으며 할머니의 예뻣던 과거의 모습을 기쁜 마음으로 떠올리며 ‘아! 그 운전자 지금 잘 살고 있으려나’ 서로 이야기를 나누지 싶어요. 이렇게 왔다가 그렇게 가는 것이 아닐까요?

우리와 아무런 관계도 없었고 또 조금만 지나면 까맣게 잊혀질 이 사람들이 나의 삶과 무슨 관계가 있냐고요? 있지 싶어요. 관계가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고 또 볼 수 있게 되는 과정이 우리가 익어가는 과정이 아닌가 싶어요. 당신이 지금 이곳에서 이 글을 읽고 있는 것도, 어쩌면 지난 과거에 어떤 사람들에게서 받은 영향 때문일 가능성이 있지 않겠어요?

오늘 그대와 나는 어떤 선택의 상황에 놓여질까요? 그리고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요? 그 운전자가 그리고 유가족들이, 그 사고 전에, 아무렇게나 트럭을 몰며 또 서로 함부로 다투고 아무 생각없이 살아왔던 사람들이었었다면, 그 할머니의 바램을, 듣지도 또 실행할 힘도 능력도 없었을 것이라 생각해요.

오늘, 새로운 카르마를 만들 선택을 하지 마세요. 그리고 오늘, 이미 쌓여 있는 과거의 카르마를 조금이라도 줄일 선택을 하세요. 그래야 가볍게 왔다가 가볍게 갈 수가 있을꺼예요. 길가에 핀 하늘거리는 코스모스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