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궁 최군

‘분홍 립스틱’ 노래를 들으면 학창시절 짝궁 최군 생각이 난다.

엄청 두꺼운 영한 사전, 앞뒤로 수십페이지씩 찢어져 달아난 손때 묻은 그책을 베게 삼아 잠시 눈을 붙이곤 하던 최군. 흘린 침으로 사전은 점점 더 두꺼워지고 🙂 열심히 공부했던데로 지금은 누구나 알만한 큰병원의 장이 되었다.

두 친구가 참 달랐다. 시험결과를 확인할때 정반대 방향에서 찾기 시작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똑같이 극히 짧았다. 뚱뚱이와 훌쭉이가 살아온 삶도 이런 차이들 만큼이나 매우 달랐을 것이다.

만나면 특별한 일도 특별한 말도 없지만 그래도 먼길을, 어떨때는 차가 막혀 종일 운전을 해서 나를 찾아 주는 고마운 최군. 길고 짧은 것을 늘 비교하고 따지면서 자주 화를 내는 사람인 나에게, 길고 짧은 것은 어쩌면 스스로의 마음에서 만들어 내는 경우가 많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끔 하는 친구다.

현격한 체급의 차이로, 학창시절 당구도 (무슨 체급?) 맨날 깨지고 테니스도 상대가 안되었는데, 골프도 가능성이 거의 없어 보인다. 탁구와 마라톤쪽으로 종목 전환을 제안을 해봐야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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