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말종 변호사

혹시 이사람 누군지 아세요? 루디 줄리아니라는 미국변호사인데요 뭐하는 사진일까요?

이 사람은 일전에 말한 그 인간말종의 어처구니없고 황당무계한 선거소송들을 대리하는 미국에서는 매우 알려진 변호사랍니다. 얼마전에 언론들을 모아놓고 부정선거소송에 관한 모종의 중대발표를 한답시고 인터뷰를 자처했었는데요, 그 물에 그 밥이라고, 그 인간말종과 똑같이 아무런 내용도 없는 황당한 인터뷰였다고 하네요. 아마 그때 머리에 발랐던 염색약이 땀에 흘러내리는 바람에 그렇지 않아도 별로 보기 좋은 얼굴은 아닌데 더욱 괴이한 모습이 되었군요 🙂

그저께는 하원의원들이 모인 어떤 청문회에 답변을 하러 갔는데, 생방송 중에 2차례에 걸쳐 방귀를 끼는 소리가 생생히 전파를 탓다는 소식도 있군요. 참 가지가지 하네요 그리고 말년에 도대체 왜 저렇게 살까 싶지요?

그런데 혹시 아세요 이 사람 루디 줄리아니는 오래전 뉴욕시장이었어요. 그때 9.11 이라고 미국이 큰 테러 공격을 당했을때 이 사람은 시장으로서 아주 훌륭한 리더쉽을 발휘하여, 당시에 미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사람중 한명이었다고 해요. 어느정도였었나 하면, 이 사람이 뉴욕의 식당에 식사를 하러 들어가면 사람들의 기립박수가 멈추지를 않았었다고 해요. 상상이 됩니까? 한 인간이 누릴 수 있는 어쩌면 가장 큰 명예를 아마도 이 사람은 그 당시에 정당하게 획득해서 누렸던 것이 아니었던가 해요. 멋진 사람이었지요?

그랬던 사람이 지금은 왜 그 인간말종이나 대변하며 이런 개망신을 당하면서 다니는 것일까요? 두가지 이유를 생각할 수가 있네요.

이 사람은 뉴욕시장 이후에 상원의원이 되기 위해 노력했다고 해요. 미국 상원의원은 정말 엄청난 명예와 권력의 자리입니다. 숫자도 몇명 안되요. 자기의 정치적인 야망을 달성하기 위하여 루디 줄리아니는 그 인간말종 편에 섰어요. 그러면서 세월이 흐르다보니 나이를 먹어 노망이 난 것이지요. 더 이상 가지 말아야 할 곳과 더 이상 하지 않아야 할 것을 이제는 구분하지 못하는 듯 보입니다. 과거의 영광이 그립겠지요. 하지만 ‘레스토랑에 들어서면 기립박수가 멈추지를 않았던’ 그 시절은 이미 지나간 오랜 과거의 이야기입니다. 세상은 변했고 사람들은 각자의 관심사를 따라 이미 이리저리 오고 갔습니다. 오직 자신의 마음에만 그때 그 순간들이 아직도 생생한 현재 진행형으로 남아 있겠지요. 그렇기에 내려오지를 못하겠지요. 그래서 오늘도 그 인간말종 편에 서서, 어쩌면 4년 후에 다시 한번 올지도 모를 기회를 위해서 미친 짓을 하고 있지 싶네요. 4년 후에 그 인간말종은 감옥에 있지 않으면 다행이지 싶은데요.

여담이지만, 영미권 사회에 대한 직접적인 경험과 또 깊이 있는 이해가 없는 한국의 식자들과 언론들이 (미국서 힘들게 따오신 박사학위? 이방면에는 별 소용 없지 싶은데요…) 그 인간말종의 황당무계한 부정선거 발언에 마치 무슨 진실이 담겨 있거나 혹은 어떤 가능성이 있는 것처럼 말하는 것을 보고선 실망과 우려를 금할 수가 없었어요. 그곳에서 무슨 일들이 ‘정말’ 일어나고 있는지 자발적으로 분석하고 판단할 능력이 없다는 것을, 그래서 그저 미국 신문 잡지 이곳 저곳에 난 선정적인 기사들을 옮기는 수준인 듯한 모습을 보면서, 몇년 전에 그 인간말종과 김정은이 핵무기와 대륙간 탄도미사일을 가지고 서로를 협박하던 시절의 기억이 되살아 났어요. 당시 나는 한국방문 준비를 마친 상태였기 때문에 미국의 주류 언론뿐만 아니라, 그 주류언론에 의견과 정보를 제공하는 한반도 전문가들의 트위터나 페이스북을 매일 읽으면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알아보려고 노력했었어요. 미국에도 한반도 정세에 매우 정통한 교수들이나 소수 언론 매체들이 있어요. 그때도 그저 미국 주류 언론에 난 선정적인 기사들을 이것 저것 뽑아 번역하거나 인용하는 수준의 한국 언론들을 보면서 ‘정말 이렇게 인재가 없고 자원이 없나’ 고개를 갸웃거리지 않을 수가 없었어요. 그리고 차차 깨닫게 되었어요 ‘어떤 종류의 정보나 분석은, 그야말로 오래오래 그속에 살아서 그들처럼 생각할 줄 알아야만 비로소 가능한 것들도 있다’는 것을요. 나 잘났다 소리처럼 들린다고요? 그런 의사는 없었지만 그렇게 들렸다면 쏘리 🙂

두어가지 덧붙이는 이야기로 이 글을 마무리 합니다.

첫번째는, 나이가 들면 균형을 잃기 쉽다는 것을 스스로 자각하고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단지 한발을 들고서 양말을 신지 못하는 것만이 아니라니까요. 중요한 순간에 스스로 ‘혹시 내가 균형을 잃고 있는 것이 아닌가’ 자문해봐야 하겠지요. 그리고 그 대답이 불분명하면 일단 중지 하는 것이 좋겠지요. 유명한 재벌이나, 정치가 혹은 스타 변호사들만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에게도 해당되고 말고요. 최근 사망한 유명한 재벌, 일전에 블로그에도 한두차례 비극적으로 등장했던 그 사람도 자신이 가졌던 그 엄청난 돈으로 ‘내가 내 스스로의 삶에 균형을 더 잡는데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필요한 시간이나 공간을 사면서) 살고 있는가’ 자문할 능력이 참으로 있었다면, 어쩌면 더 멋지고 존경받는 모습으로 아직도 살아 있을지도 모르겠어요.

두번째는, 우리 아이가 어릴때 쓰던 표현에 따르면 ‘올라간 모든 것은 내려 온다’는 것입니다 🙂 붓다께서 우리들에게 주시는 으뜸인 가르침입니다. ‘이 세상에 영원한 것은 결코 없다’는 것을 기억하면서 판단하고 결정한다면, 어쩌면 루디 줄리아니도 그저 모든것을 내려놓고 좋은 곳에 가서 올리브 농사나 지으며 평온하게 살다 죽게 될지도 모르지 싶네요. 누가 알아요 젊은뇬들 중에서 성장과정에 문제가 있어서, 나이든 영감에게 끌리는 것들도 있지 않겠어요 🙂 건데요, 인간이 이게 안되요. 죽음을 코앞에 두고서도 안된다니까요.

내가 가장 좋아하고 또 최고의 걸작이라고 생각하는 ‘몬시뇰’이라는 영화가 있는데요, 지금은 죽은, 그 수퍼맨이 (Christopher Reeve) 주연했던 멋진 영화입니다. 언젠가 이 영화 이야기를 꼭 하고 싶네요. 어쨋던, 죽음을 앞둔 마피아 두목이 (영화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조연입니다) 오랜 ‘합법적’ 사업파트너였던 주인공 추기경에게 죽기전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고해성사를 부탁합니다. 주인공 추기경은 어렵게 허락을 해요. 이 마피아 두목이 어떤 사람이며 어떤 짓을 했었던가를 너무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에 처음에는 망설였지만, 최근 두 사람의 사업에 엄청난 손해를 끼치고 목숨을 부지하기 위해 잠적한 추기경의 부랄친구를 찾아내 죽이지 않는다는 조건을 걸고서 승락을 합니다. 그때 death bed에서 그 마피아 두목은 추기경의 눈을 마주보며 (이 사람은 눈을 마주보고 했던 모든 약속을, 설령 엄청난 손해가 있었더라도 여태껏 전부 지켰어요) 십자가에 맹세를 합니다. 친구를 죽이지 않겠다고요 그리고는 고백성사를 해요. 장면이 살짝 바뀌면서 이제는 말기암으로 잘 걷지도 못하는 그 마피아 두목이, 죽기전 마피아 패밀리에 대한 마지막 책임을 (손에 피를 묻히며 배신자를 응징하는 일을) 다하기 위해 등장합니다. 추기경의 친구는 조직원들에 의해서 이미 발각되어 호텔 구석에 몰려 있어요. 그는 추기경과 했던 약속을 되풀이하며 죽이지 말아달라고 애원합니다. 그 마피아 두목이 소음권총을 머리에 발사하면서 말합니다 ‘그래 너도 나도 이제 지옥에서 영원히 불타겠구나. 하지만 어쩌겠니…’ 인간이 이렇습니다. 그래서 붓다께서 이런 평범한 인간들의 한계와 고통을 (그 속에서 허덕이다가 가는 중생들의 삶을) 그렇게 안타까워 하신 것이겠지요. 오늘은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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