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노래

국적과 배경이 전혀 다른 사람들에게 ‘흥에 겨워 여름이 오면 가슴을 활짝 열어요. 넝쿨장미 그늘 속에도 젊음이 넘쳐 흐르네…’ 내가 좋아하던 노래를 불러주면서 어떤 계절을 노래하는 것으로 들리는가 물어보았더니 ‘모르겠다’고 하였다 🙂

너희들 문화에도 여름을 찬미하는 이런 노래가 있는가 물었더니 ‘없다’고 하면서 다만 스코틀랜드에서는 겨울에 대한 노래가 좀 있긴 하다고 하였다.

나도 비발디의 사계 교향곡을 어쩌다보니 수없이 듣게 되었지만 지금 듣는 음률이 사계절 중에서 도대체 어떤 계절을 표현하는 것인지는 항상 모르겠더라고 위로해 주었다.

다음번에 만나면 ‘너와 나의 기쁨과 사랑을 노래한 지난 여름 바닷가를 잊지 못하리. 그 얼굴에 노을이 물들어 오고 머리카락 바람에 엉클어질때…’ 노래를 다시 불러주면서 이번에는 어떤 계절을 느끼는가 물어 보아야겠다.

음악은 모르는데 잔머리만 늘어서 이번에는 아마도 ‘여름’ 느낌이 난다고 할것 같다 🙂

이 노래를 부르며 보내는 이 여름의 하루가 기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