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철수 시리즈 1

성공의 요소 – 겁을 상실한 철수씨

가끔 아내와 인생 성공의 요소들은 과연 무었일까 다양한 각도에서 이야기를 주고 받을때가 있다. 유치원 선생님 경험이 많으니, 부모로부터 물려 받는 유전적 혹은 유아교육적 측면에서 이야기 할때도 있고 (복잡한 레고등 장난감을 가지고 노는 어린 아이들의 ‘하늘과 땅만큼 다른’ 태도와 방식에 대해서 언젠가 이야기할 예정이다) 우리 아이 친구들의 다양한 삶이 전개되는 모습을 보면서, 또 이곳에서 한때 인연을 맺고 스쳐 지나간 수많은 이민 유학 왔던 사람들의 삶에서 본 성공과 실패의 공통점을 이야기 하기도 한다.

먼저 지금 떠오르는 내 잘났다는 이야기 하나. 한국 사람들이 외국에 가서 지내기 힘들고 어려운 순서가 ‘여행 -> 유학 -> 취업’ 아닌가 싶다. 이 세상 어느나라 어디에서도 ‘내 주머니에 있는 돈을 상대방 주머니에 넣어 주면’ (합법적인 방법을 나는 말하고 있는데, 설령 불법적인 방법을 당신이 굳이 포함한다고 해도 내가 하려는 이야기가 그래도 아마 적용될 듯) 내가 원하는 것을 거의 모두 얻을 수가 있다. 여행은 물론이고 유학도 마찬가지. 일부 돈을 내고 들어가겠다는 사람이 줄을 서서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는 극소수의 대학들을 빼면, 상당히 좋은 대학들을 포함한 대다수의 대학들이 당신을 (사실상 당신 주머니에 있는 돈을) 쌍수를 벌여 환영할 것이다. 그때 그들은 (여행지 사람들이나 유학대상기관들은) 당신이 적당히 기존의 맴버들과 어울릴만 하기만 하면 그리고 당신 주머니에서 돈을 꺼내 주는 동안 별 문제만 일으키지 않으면 당신이 원하는 바로 그것을 줄 것이다. 아니 팔 것이다. 그러니 살 수가 있다. 크게 힘들이지 않고. 그런데 반대로, 이 세상 어느나라 어디에가도 ‘그곳 사람들 주머니에 있는 돈을 내 주머니로 옮겨 넣기’는 (역시 나는 합법적인 방법을 의미하고 있는데, 혹시 당신이 생각하는 어떤 불법적인 방법을 포함해도 내가 말하려는 것이 여전히 적용될 듯) 위에서 말한 그 방향보다 열배 백배는 더 어려운 것이다. 그래서 외국여행 다녀와서 무슨 대단한 성취를 한것처럼 떠들거나 혹은 유학가서 무슨 학위를 획득했다고 잘난체 하는 것을 약간 우습게 여기는 경향이 있다. 내가 🙂

우리 모두가 아는 그 철수씨가, 어떤 사람들은 좋아하고 어떤 사람들은 싫어하는 바로 그 사람, 최근에 마라톤을 완주했다고 책을 냈단다. 이 양반 한국을 떠나 독일 미국 연구소에 잠시 적을 두며 있던 지난 한해 동안에 쓸쓸하고 괴로운 마음에 달리기를 좀 했던 모양인데, 그 이야기를 듣는 순간에 내게 딱 들었던 생각이 ‘이 양반 또 다시 겁을 상실했다’는 것이었다. 일년 골프쳐서 보기플레이어 된 사람이 골프에 관한 책을 출판한 것과 별반 다를바가 없는데, 나는 이것이 머리가 좀 돌지 않고서는 하기 어려운 짓이라고 생각하거든.

이 양반 몇년전에 처음 정치무대에 등장했을때 사람들이 ‘당신 무언가를 다스리거나 경영하거나 혹은 정치를 해본 경험이 없는데 무슨 생각으로 나라와 국민을 대상으로 그런 (발칙한) 발상을 하는가’ 물었을때 이런 대답을 했던 기억이 난다. ‘내 생각에는 어떤 사람이 2미터 깊이의 수영장에서 수영을 잘 할 능력이 있다면, 태평양을 건너는것도 그 능력을 활용하면 가능하지 싶다’고. 여러가지 반응이 있었겠지만 아마도 다수의 사람들은 ‘철이 없고 겁을 상실한’ 이야기라고 생각했었을 것이다. 나 역시 좀 그랬었고. 이 양반 자신도 어쩌면 그것을 그 이후 몇년 동안 정치판에서 처절하게 당하면서 경험을 했던가 싶기도 하고. 그리고 또 다른 한가지 부작용이 어쩌면 외국에서 미친듯이 달리기?

아내와 인생 성공의 요소를 이야기 할때 내가 가끔하는 이야기가 바로 이것, ‘겁을 좀 상실해야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물론 아무런 객관적으로 증명할 경험도 능력도 전혀 없는 사람이, 술취한 호기 같은 것으로 겁을 상실한 생각을 하고 그런 짓을 잠시 실행에 옮기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전혀 아니다. 깨면 그런 생각은 싸악~ 사라지고 그런 행동도 쑤욱~ 중지된다. 그런것 말고, 비록 직접적인 관련이 적은 다른 어떤 분야에서라도 무언가 경험과 능력을 스스로 얻어보고 또 쌓아본 사람 그런 사람들 중에서 좀 겁이 없이 (판을 갈아치우자는) 발칙한 발상을 하는 사람이 크게 성공하고 정말 무언가를 이룰 가능성이 크다고 나는 생각한다.

나도 귀때기 새파란 나이에 이곳에 올때 겁대가리가 없었다. 세상을 모르고 앞뒤도 모르고 또 잃을 것도 아무것도 없었다. 배수진? 무슨 배우 이름인가? 그런데 완전 빵점은 면하는 딱 하나를 우연히 가지고 왔었다. 다른 친구들, 지금은 박사도 되고 원장도 되고 사장도 된 내 친구들이 도서관에서 열심히 전공, 영어 그리고 취업 공부할때, 내가 혼자서 컴퓨터실에서 독학으로 익혔던 CAD기술과 실전경험을 가지고 있었다. 한국에서는 태동기였지만 영어권에서 더 많이 사용된다는 것을 이곳에 와서 알게 되었다. 여기에 와서 이렇게 써먹을 것을 예상하고 작정하여 독학했었던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이것으로 문을 열어 오래 또 멀리도 왔다. 이곳 사람들 주머니에 든 돈을 내 주머니로 합법적으로 옮기면서 🙂 물론 CAD는 인연이 다해 오래전에 내 인생에서 멀어졌고 지금은 몇장의 도면만 내게 남아 있지만. 그때, 지금도 가까운 직장 선배와 (아마도) 업계 최초로 CAD를 활용하여 도시설계를 했었던 곳을 구글맵으로 볼수있다. 그곳에 사람들이 정말로 산다더라.

철수씨의 책을 우연히 읽은 아내는 철수씨와 내가 닮은 점이 많다는 이야기를 하였다. 한쪽은 엄청나게 똑똑하고 부자요 너무나 알려진 사람이고 다른쪽은 전혀 그렇지 않다는 것만 빼면 🙂 나도 그와 내가, 아니 우리 내외 모두가 닮은점이 좀 있다는 생각이 든다. 아내는 이 부유하고 똑똑한 사람이 독일에서 한해를 사는 모습을 잘 담고 있는 그의 마라톤 책을 읽고서, 자신의 이민초기 경험도 떠올리면서, 이 사람이 참으로 겸손하고 진심이 있는 훌륭한 인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하였다. 그의 정치인으로서의 능력과 성공여부에는 비록 관심이 없지만. 나도 그런 생각이 들었다. 지금 감옥에 있는 이상한 여자같은 종자들 말고, 그 전후에 그 자리에 계신 훌륭한 인격자분들을 이어서 만약 철수씨가 그 자리에 앉게 된다면 한국은 한 단계 위로 도약할 것이다. 돈? 경제? 그런건 모르겠고. 품격으로 말이다. 사람만 인격이 있고 품위가 있는 것이 아니고 나라에도 그런 것이 있다. 한 나라가 노는 수준이 있고 국격이 있다는 것을 나는 잘 보아 왔다. 어느듯 우리도 이런 기준으로 그 자리에 앉을 사람을 왈가왈부 해보는 수준에 까지 도달했네! 훌륭하다 대한민국 그리고 철수씨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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