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를 또라이로 생각

최인철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의 좋은 책들을 반복해서 읽다가, 이전에는 눈에 띄지 않았던 구절이 최근 내 눈에 작열하고 마음에 꽂히는 일이 발생하였다.

‘주변 사람들이 또라이로 보이기 시작한다면 자신에게 정신적 노안이 왔다는 것이며 또한 주변 사람들도 나를 또라이로 보기 시작할 것이다.’

나는 수십년간 매일 그리고 종일 컴퓨터 모니터를 들여다 보는 일로 생계를 유지해 오고 있지만 안경이나 노안은 커녕 의약품 통에 깨알처럼 작은 글씨로 인쇄된 주의사항을 읽으면서 점점 나아지는 시력을 은근히 기쁘게 생각하는 사람이며, 생물학적 나이와 비교해서 수십년은 젊다는 직간접적인 증거를 (원형탈모등 몇가지만 빼고) 수집하는 것을 취미로 삼는 사람인데 이런 말을 듣게 되니 충격이었다.

왜냐하면 정말로 한두해 전부터 내 주변 사람들과 그들이 하는 짓들이 또라이로 보이기 시작했거든 🙂 이것도 큰 문제지만 그보다, 그 또라이들 눈에 나도 또한 또라이로 보일 것이라는 것이 더욱 더 큰 충격으로 와닿았다. 이럴수가… 이상하다 내겐 정말로 확실히 의심없이 또라이로 보이는데…

아마도 사람들은 이렇게 서로서로를 또라이로 생각하면서 정말로 나이가 드는가보다. 단 한 사람의 예외도 없이… 나도 별 수 없었구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