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2년

‘내 선택의 기록’이라는 이름으로 이 블로그를 써온지도 이제 2년이 되었네요. 2018년초 블로그를 시작할때 한해의 theme으로 ‘선택’을 선택했었는데, 그해에 정말 좋은 선택을 많이 했었기를 바라는 마음이예요. ‘왜 기억을 못해요?’ 의아해 할지도 모르겠지만, 삶에 의미가 있고 영향을 끼치는 그런 선택들은 ‘짜장면이냐 짬뽕이냐’ 같은 선택과는 달리, 그 결과나 영향이 오랜 시간을 두고서 서서히 나타난다고 생각해요. 아직은 잘 알수 없는 것이지요.

이전 theme들중에서 기억나는 것들로는, ‘나는 내가 많이하고 자주하는 바로 그것이 된다’가 있었고요, ‘매일 읽고 써라. 그러면 내 삶이 그쪽으로 가게 된다’도 있었네요. 올해의 theme은 ‘갈등을 줄여 에너지를 내 삶에 집중하라’였는데요, 돌이켜 보건데 약간의 성과는 있었던것 같네요.

새해의 theme은 ‘거룩한 반복’으로 정할까 생각하고 있는데요, 일전에 제 블로그 글에서도 언급했었고 또 꽤 많은 사람들이 (좋은 책들에서) 비슷한 말을 하고 있다는 것을 자꾸 반복해서 듣게 되요. 온갖 좋은 생각과 이론 그리고 종교와 철학들이, 나와 주변사람들의 삶에 실제로 의미있는 도움을 주는가 하는것으로 궁극적인 결판이 난다는 생각이 점점 커지는데요, 그 궁극적인 결론에 도달하는 유일한 길은 ‘거룩한 반복’으로 이루어낸 ‘습관’이라고 확신합니다.

얼마전, 시내에서 일하는 아이와 함께 점심을 먹으면서, 오랜기간 사귀던 여자친구와 헤어진 아이를 위로한답시고 했던 말이 ‘아무리 아름다운 여자도,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사람들 그리고 동물들과 마찬가지로, 입과 항문이 연결되어 있는 존재다’였는데요 (아이가 얼마나 impressed됬겠어요?) 차차 나이를 먹으면서 간경화가 생기는지 (간뎅이가 붓는지), 사람 사는 것이 별것 아니라는 생각이 자꾸 드네요. 그렇게 ‘이것이 좋다’ ‘저것을 해야한다’ ‘요것은 꼭’ 하면서 살았던 그 시절이, 물론 현재의 삶이 그 시절의 결과임은 부정하지 않지만, 과연 우리 인간의 본성이며 우리가 마땅해 가야만 하는 유일한 길이었던가에는 상당한 의구심과 회의가 들어요. 자타가 공인하는 소위 ‘독고다이’인 제가 이런 생각을 한다면 다른 사람들은 이런 의구심과 회의가 얼마나 많을까 생각도 들어요. ‘인생은 들판에 핀 풀꽃과 같다’는 한 유명한 스님의 말씀을, 년전에는 ‘무슨 황당무계한 소리?’ 이렇게 받아들였다면, 지금은 ‘참으로 지당한 말씀’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지난 2년동안 이 블로그에, ‘잘난체 한수 가르치려는 글’을 쓴 적도 있었고, ‘강한 주관적인 생각이 담긴 글’들도 있었어요. 그리고 한때 100일간 하루도 빠짐없이 매일 썼던 적도 있었네요. 1000일을 희망했었는데 내공이 부족했어요. 저는 이렇게 블로그를 쓰고 읽으면서 내 자신에게 가장 큰 도움을 주었던것 같아요. 결국은 제 좋자고 하는 일이지요 🙂

이곳은 큰 휴가를 앞둔 조용한 시기입니다. 블로그에 올렸던 지난 글들을 다시 되돌아 보며 정리하고 또 앞으로 다가올 한해에 ‘거록한 반복’을 잘 쓰고 읽을 준비를 하려고 합니다.

여러분들도 남은 2019년을 잘 마무리하고 좋은 2020년 새해를 맞이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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