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디사트바 (보살) 이야기, 첫번째

‘보살’이란 말이나 표현 들어 보았겠지?

보통 누구를 보살이라고 부를때, 성격 좋은 사람 혹은 대인배 이런 의미로 쓰일때가 많지 싶다. 그런 사람들이 가진 공통점은 무었일까? 한마디로 말하자면 ‘함께 하자. 같이 가자’ 아닐까? ‘함께 하자. 같이 가자’ 할려면, 일단 자신과 상대를 알아야 하고 또 어디로 어떻게 가는지도 알아야 한다. 물에 물탄 듯 술에 술탄 듯. 이래도 좋고 저래도 그만인 사람을 보살이라고 하지는 않는다. 보살이 되려면, 세상을 알아야 하고 또 세상을 사는 능력도 있어야 한다는 말이 되겠다.

우리 속담에 ‘물에 빠진 넘을 건져 주었더니 보따리 내놓으라고 한다’는 말이 있다. 누가 내게, 내가 생각하는 보살은 무었인지 한마디로 정의 내려 보라고 한다면 나는 아마 이렇게 대답하지 싶다. ‘상대가 그럴 넘인 줄 알면서도 내가 능력이 된다면 건져 주고, 또 보따리 내놓으라는 소리를 막상 듣게 되어도, 내 주머니에 있는 돈을 형편대로 몇푼 쥐어 주고선 조용히 내 갈길을 가는 사람.’

가수 하춘화씨 알지? 데뷔하신지 60년 가까이 되는 분인데, 연세가 이제 예순 조금 넘었다면 놀라겠지. 6살때 데뷔 하던 사진 참 예쁘네요 🙂 이분 알려진 보살이시다. 한참 인기 있던 시절, 무명이었던 못생긴 코메디언 한 사람을 우연히 발견해서는 (아마도 측은한 마음에) 자기 공연의 사회를 오래 고집 하였단다. 하춘화선생이, 1977년 이리시에서 공연을 하고 있던 그날 그때, 마침 한국화약에서 출고한 화약을 수십톤 적재한 열차가 이리역에서 대폭발을 일으켜 수십명이 사망하는, 대지진에 버금가는 큰사고가 있었다. 공연장이 이리역에서 가까웠던지라, 극장이 무너지고 아비규환 속에서 많은 사람이 죽고 다친 와중에 하춘화선생도 무대에서 정신을 잃고 쓰러져 있었는데, 그 못생긴 무명 코메디언이, 추락하는 건물 잔해에 자기 머리가 함몰되는 전치 4개월의 중상을 입으면서도 하춘화박사를 (그 사건 이후에, 한국 가수 역사상 최초로 박사학위를 취득하셨다) 밖으로 업고 뛰어 나와 목숨을 구해 주었단다. 이 분은 ‘못생겨서 죄송하다’던 이주일씨. 아름다운 보살 이야기.

지난 몇 년 동안 유치원에 오는 아이들 중에서, 특별한 지도 보살핌이 필요한 아이들의 (special needs children) 숫자가 점점 늘어나고, 그들이 보이는 장애 혹은 문제의 (언어장애, 정서장애, 사회성장애) 강도 또한 이전보다 더 점점 심해지고 있다고 아내가 자주 말하였다. Me me me 밖에 모르는 아이들이 자라 부모가 되니 me me me x2 아이들이 생산이 되고 있는지, 아니면 알코올이나 마약을 남용하는 부모들이 점점 늘어나서 그런지 모르겠다고 한다. 최근에, 이런 아이들 중에서 곧 초등학교로 옮겨갈 어떤 아이의 엄마와 미팅을 하면서, 그 아이의 문제를 설명하고 더 늦기 전에 문교부에서 지원하는 특수교육선생님들의 도움을 청하는 것을 권고 했던 적이 있었다고 했다.

부모의 동의가 없이는 그 절차를 시작할 수가 없기 때문에. 하지만 많은 경우에, 그 부모가 지금도 가지고 있거나 혹은 과거에 초래했던 어떤 문제가 (결손가정, 술 마약 중독, 가정폭력등) 아이들에게 이러한 장애를 초래했을 것이므로, 그 부모들이 이런 권고를 순순히 받아들이고 좋게 따르는 경우는 드물고, ‘집에서 아무런 문제가 없는 완벽한 우리 아이가, 유치원에만 오면 그런 문제 언행을 하는 것 같으니, 우리 아이에게 문제가 있기 보다는 유치원의 다른 아이들의 영향이거나 혹은 선생님들이 교육하는 방법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닌가’ 이런 태도를 보이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자기 자신을 알지 못하는 것이다. 혹은 알면서도 자신의 치부와 문제를 (간접적이지만) 다른 사람들에게 드러내고, 또 책임지지 못하는 것이다.

이번 이 아이의 엄마도, 어떤 문제로 인하여, 그녀의 엄마집에 얹혀 살면서 이 아이를 기른다고 하였다. 이 나라에서는, 스무살 넘은 성인 자식이 부모의 집에 얹혀 사는 경우는 매우 드물고, 그런 경우에는 실제로 그 성인 자식이 어떤 문제를 가진 경우가 많다. 보통 사람들이 흔히 하지 않는 짓을 오래 할때는 어떤 감추어진 이유가 있는 것이다. 그 미팅 후에 얼마 지나지 않아서, 그 아이 엄마가 자기의 엄마와 (아이의 외할머니) 함께 유치원을 갑자기 찾아 왔다고 한다. 아내가 마침 밖에서 아이들을 돌보는 순번이라 (이곳에서는 원장도 필드에서 뛴다) 좋게 이유를 설명하고 한쪽 조용한 곳에서 이야기 하던지 아니면 이 시간이 마치기를 좀 기다려 달라고 했더니, 아이의 외할머니라는 사람이 지금 당장 사무실로 가서 이야기 하자고 강경하게 나오더란다. 다른 선생님들이 심상치 않은 상황을 눈치채고 교대를 해주어, 사무실에 그 엄마와 외할머니 그리고 원장인 아내가 함께 들어가 앉았는데, 상황을 보아하니 그 아이 엄마가 집에 가서 자기의 엄마에게 ‘원장이 자기와 아이를 차별하고 나쁘게 대한다’고 했었던 것 같았다.

전직 교사 출신이라는 그 외할머니는 심하게 아내에게 따지며 언쟁을 시작하였다. 경험이 있는 아내는 침착하게 응대하며, 그들의 입장에서 기분이 나빴을 수도 있었던 것은 사과를 하면서도, 그 아이의 장래를 위해서 선생님으로서 해야 할 말을 양심과 능력에 따라 최선을 다해 설명했다고 한다. 이야기가 진행되는 과정에, 그 외할머니되는 사람이 아내에게 슬그머니 윙크를 하길래 아내는 내심 놀라서 ‘뭐냐 이 할머니 지금?’ 이런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고. 미팅이 끝날 무렵 아이를 데리러 엄마가 사무실을 잠시 나갔을때, 그 외할머니라는 사람이 아내에게 갑자기 ‘Thank you’ 라고 하더란다. 아내 입장에서는 미팅이 잘 마무리 되어 다행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그런 행동들이 놀랍기도 하고 또 그 고맙다는 말의 복잡 미묘한 의미를 짐작하게 되니 마음이 착찹하고 기운이 쑤욱 빠지더라고, 저녁을 먹으며 내게 토로 하더라. 내가 조용히 듣고 나서 말했다. ‘당신이 그 시간에 겪었던 마음의 고초와 인간적인 괴로움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야할 말을 했던 것, 바로 그것이 선생으로서 당신이 그 아이와 가족을 위해 베푸는 보살행이 아니겠어요?’

스웨덴이란 나라 알지? 가서 살고 싶나? 왜? 내 경험과 짐작으로는, 헬조선이라고 만약에 그곳으로 뛰쳐 나간다고 해도, 십중팔구는 금새 헬헬헬 하면서 달달달 떨면서 집으로 되돌아 오지 싶은데 🙂

혹시 이 나라가, 전 세계에서 인구대비 피난민을 (혹은 망명자를) 가장 많이 받아 들이는 나라인 줄은 아나? 그런 것 생각해 본 적도 또 알고 싶지도 않다고?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이슈에 대한 나름대로의 강한 시각은 있나? 얼마전에 무슬램 피난민들이 제주도에 몇 백명인가 들어 왔는데, 혹시 난민 신청을 해서 눌러 앉게 되면 얼마나 문제가 많을까 사람들이 벌떼처럼 웽웽 거렸다던 기억이 난다. 그 사람들 어떻게 되었는지 모르겠는데, 짐작으로는 아마 몇 십명 정도가 난민으로 나중에 받아들여지지 않았을까 싶다.

통계에 따르면, 지난 2013년, 한국이 550명의 난민을 받아들여 재워주고 먹여주고 입혀주고 했을때, 스웨덴은 11만4천명의 난민을 받아들인 것으로 되어 있다. 가장 최근 통계인 2017년의 경우, 한국이 2,200명 난민을 받아 들였는데 (무려 4배나 늘었네, 참 잘했어요), 스웨덴은 24만명의 난민을 받아들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것을 인구비율을 따져 계산하자면 (스웨덴 인구 900만), 한국이 2017년에 약 120만명의 난민을 받아들여, 재워주고 먹여주고 입혀주고 공부시켜주고 또 엄청난 수의 난민에게 영구 정착을 허용했던 것과 동일하다. 한국 몇 명? 그리고 제주도에 잠시 내렸다고 그 난리를?

보디사트바 (보살) 라는 개념이 붓다께서 말씀하시고 가르치신 것은 아니다. 후세에 소위 대승불교에서 만들어낸 것이다. 하지만 좋지 않나? ‘함께 하자. 같이 가자.’ 중국이 공산화 된 이후에 아마 한국이 세계 최대의 대승불교국가가 되었지 싶은데… 아닌가 스웨덴인가 🙂

보살, 그저 그렇게 왕서방이 했던 대로 큰소리로 떠들기만 한다고 되는 것인가? 세상을 알아야 하고 또 능력이 있어야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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