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셸 오바마 자서전 ‘Becoming’ 이야기 1

미셸 오바마 여사가 최근에 출판한 자서전 ‘Becoming’을 읽고 있다. 읽으면서 생각도 많고 또 하고 싶은 이야기도 많다.

블로그 옷을 새로 갈아 입혔는데, 이 멋진 사진들은 어디서 왔는가 혹시 합성 사진들인가 궁금해 할 사람들이 있을까 하여 그 대답을 영상으로 준비하였다.

오바마 여사의 자서전에서 큰 비중을 가지고 다루어지는 ‘그 주제’를 내가 이야기 하는데에도 관련이 있다. 2개의 영상을 준비하였다. 한 10분 투자하면 좋은 구경도 하고, 사진들에 대한 궁금증도 풀리고 또 곧 올릴 블로그 글들에 대한 전이해도 좀 생기지 싶다.

E Ihowā Atua
O ngā iwi mātou rā
Āta whakarangona
Me aroha noa
Kia hua ko te pai
Kia tau tō atawhai
Manaakitia mai
Aotearoa

God of Nations at Thy feet
In the bonds of love we meet
Hear our voices, we entreat
God defend our free land.
Guard Pacific’s triple star
From the shafts of strife and war
Make her praises heard afar
God defend New Zealand.

Men of every creed and race
Gather here before Thy face
Asking Thee to bless this place
God defend our free land.
From dissension, envy, hate
And corruption guard our state
Make our country good and great
God defend New Zealand.

그렇다. 방금 그대들은 뉴질랜드 국가를 뜬금없이 두번이나 들었다 🙂 그리고 그 국가를 영어가 아닌 언어로 1절을 부르고 있다는 것을 알아챘을 것이다.

이글을 읽는 그대도 어쩌면, 그 옛날 애국가를 부르며 눈물을 흘렸던 적이 있었고 또 어머니은혜 노래를 부르며 울었던 적이 있었을지도 모르겠다. 많은 경우, 처음 입대해서 힘든 기본군사훈련을 마치며 수료식에서 불렀던 애국가, 그리고 짓굳은 조교가, 비오는날 진흙탕 속에서 훈련을 마치는 끝에 일부러 부르게 했던 어머니은혜 때문이었으리라.

하지만 이런 경험을 공감하는 그대 조차도 좀 상상하기 어렵고 이해하기 힘든 상황은, 영어를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이 나라의 국가 1절을 이상한 언어로, 태어난 나라도 피부색도 모국어도 천차만별인 사람들이 다 함께 부르는 모습, 남의 나라 국가를 부르면서 눈물을 몰래 훔치는 한 중년 남자, 그리고 미셸 오바마 여사의 자서전에서 그렇게도 충격적이고 상세하게 묘사된 소수인종으로 (마이너리티로) 산다는 것의 의미지 싶다.

한 손에 총을 든 이십대의 내가 눈물을 흘리며 불렀던 애국가가 ‘내가 지킬 조국이여 영원하라’였었다면, 이제 한 손에 아내의 손을 잡고 중년의 내가 아이의 졸업식에서 부르는 이 남의 나라 국가는 ‘내게 평화로운 삶과 내 사랑하는 가족에게 행복을 준 아름다운 나라여 감사하다’이기에, 나는 이 두 구절을 부를때면 늘 눈물이 난다. 위대하고 영원한 나라에 대한 거대한 희망 보다는, 오늘 하루 서로 다투지 말고 좀 잘 해주면서 지내자는 바로 이 작은 소망들이. 그리고 그것을 실천하면서 사는, 얼핏 보기에 어리버리하고 순박한 촌넘들 사이에 내가 섞여 있다는 그 이유 때문에.

사랑의 유대로 우리가 만나고…
불화와 질투, 증오와 부패에서 우리를 지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