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 – 현대판 만병통치약?

일전에, 그 옛날 박카스병에 넣어 팔던 ‘가짜 만병통치약’ 이야기를 했었지? 설탕물에 아스피린을 좀 갈아 넣었던지, 아니면 시골에서 양귀비를 몰래 키우던 넘들이었다면, 그것 이파리라도 삶은 물을 좀 섞었던지 하지 않았을까 짐작해.

내 생각에는, 정말 센 넘들 무리에 속해서 주류들과 함께 잘 나가는 사람들은, 밖에서 들릴만한 잡음도 만들지 않고 또 무슨 재미있거나 신기한 이야기 거리도 별로 만들지 않지 싶어. 문제아들, 주류에서 튕겨 나왔거나 쫒겨 나온 넘들이 꼭 소란하고 시끄러운 것 같더만. 나도 그런가? 내가 보기에, 미국이라는 나라는 때로 지나치게 돈돈돈 하면서 돌아가는 것 같고 (물론 돈이 많으니 전에 말했듯이 훌륭한 일도 하고 그렇겠지만) 어떤 미국사람들은 머리가 좀 ‘돈’것 같다는 생각이 들때가 있어. 미국사람들 중에서 태국등 아시아 나라에서 수행하다가 중노릇이 너무 힘이 들거나 혹은 다른 이유로 그만 두고서 자기 나라로 되돌아 갔던 사람들도 많았어. 그리고 그 중에서 원래 머리가 좀 ‘돈’사람들도 있었겠지. 가서 뭐 했을까? 붓다장사 명상장사 🙂

내가 본 이런 사람들은 일단 공통적으로 박사학위를 사요. 왜 산다는 표현을 쓰는가 하면, 통신과정 혹은 인터넷과정 뭐 이런식으로 돈을 갖다 주고 받는 그런 박사학위라는 냄새가 풀풀 나거든. 태국에서 아잔차 스님 아래서 수행하던 1세대 서구인 승려들 중에서도 이런 사람이 있었는데, 미국에 명상센터를 차리고 (미국과 서구에) 명상을 알린 유명한 사람이 되었어. 이 사람도 박사학위가 있는데, 무슨 임상심리학 박사인가 그래. 이 학위를 취득할 수 있는 미국대학원 185개 중에서 ‘173번째로 좋다’고 알려진 대학원에서 취득한 것으로 나와 있어. 또 다른 유명한 명상 장사꾼이 임상심리학 (인기 좋네) 박사학위를 취득한 대학원은 그런 통계에 등장조차 하지 않는 곳이야. 왜 이렇게 기를 쓰고 박사학위를 사려고 할까? 미국에서 발행되는 자기계발 서적들 표지 봤나? 그런책들 대부분에는 저자 ‘누구누구 박사’라고 크게 박혀 있어. 그래야 장사가 되고 돈을 벌수가 있으니까. 이런 거룩한 박사님들이 하시는 명상 과정들도 또 매우 비싸. 인터넷으로 한번 등록 안내를 봐. 내가 보기에는 그야말로 ‘대동강 물팔아 먹은 봉이김선달’이 따로 없지 안그래? 무슨 재료를 어떻게 투자해서 무었을 만들어 팔았고 또 그것이 어떤 결과를 냈는데?

일전에 이곳에서도 이런 사람이 교묘하게 머리를 써서, 무슨 비영리 단체인 것처럼 가장을 해서 이곳에서 제일 큰 인터넷 일간지에 버젓히 자기 사업 선전을 했던 것을 봤어. 나도 처음에는 좋은 느낌으로 읽어 보고, 좀 더 알아 볼려고 그 기사에 제공된 링크를 따라가 보았는데, 허… 붓다 팔아 (명상 비데오를 온라인으로 팔았던 것으로 기억해) 돈벌이 하는 곳이더라니까. 내가 마음에 상처를 좀 받았어. 그런데 이 사람 뒷조사를 좀 해 봤더니, 글쎄 다행히도 그 ‘돈’나라에서 이곳에 와서 사는 사람이었던 거라. 그 버릇 어디 가겠어? 내가 정말 드물게 댓글을 하나 남겼어. ‘당신 말대로 당신 자신도 그렇게 명상을 좀 해 봐라. 이런 것 팔아서 돈벌이 하는 것이 과연 정당한지. 그리고 당신이 파는 것들 중에서 당신 자신이 발견했거나 혹은 만들었던 것이 무었이 있는지’. 좀 야비했지만 내가 상당히 기분이 상했었어. 붓다의 가르침을 조금이라도 진실하게 깨닫게 되면, 다른 사람들도 좀 들어 보고 알아 볼 기회를 주면 좋겠다 이런 생각은 저절로 들게 되지만, 이것 팔아서 돈을 좀 벌어 봐야겠다는 생각은 ‘머리가 바로 박힌 인간이라면 감히 상상조차 할 수가 없게 돼’. 이런 종자들을 보면, 흡사 딸자식 팔아 술 받아 마시는 애비 꼴을 보는 그런 느낌이 들어.

그러니 혹시 그대가 인생의 궁극적인 해답을 찾는 여정에서, 어떤 사람이나 단체를 존경하게 되거나 혹은 따르게 될때, 제일 먼저 그리고 가장 확실히 알아 봐야 하는 것은, 그들이 ‘돈을 노리는’ 넘들인가 아닌가야 (‘권위’처럼 무형의 것을 노리는 넘들도, 그것이 궁극적으로 돈으로 환산 귀결된다는 점에서 다를 바가 없고, 어쩌면 더 나쁜 넘일 가능성이 커). 한계가 많은 우리 인간이, 사심없이 성심껏 최선을 다해도 무었 하나 제대로 이루기가 참 어려운데, 하물며 제것도 아닌 것을 팔아 돈벌이 할 궁리를 하는 넘들로부터 도대체 무슨 가치 있는 것이 나올 수가 있겠나? 선생님 이것 잘 기억하시길 바래요 🙂

이렇게 명상 팔아서 돈벌이 하는 넘들이 남긴 공적이라면, 명상을 세상에 많이 알린 것이겠지. 그리고 부정적인 면이라면, 명상이 흡사 무슨 대단한 이론과 습득의 과정이 필요하고, 또 자기들이 시키는데로 하면 어떤 엄청난 효과나 이익을 보게 되는, 현대판 ‘박카스병에 넣은 만병통치약’처럼 포장을 했다는 것이야. 그렇게 하지 않고서 어떻게 장사가 되겠어? 맨 위에서 내가 그 만병통치약 성분이 뭐랬더라?

이제 명상의 진실을 좀 밝혔으니, 한 걸음 더 나아가, 명상이 무었이고 어떻게 하면 좋은지 그리고 왜 하면 좋은지, ‘자타가 공인하는 명상 전문가들과 더불어 반세기 가까이 명상을 해 오신 분들이, 십원 한장 달라는 말씀없이 가르쳐 주신데로’ 내가 전해 볼께. 먼저 웃기는 이야기 하나. 법륜스님 알지? 때때로 좀 심하다 싶기도 하고 또 내가 전적으로 동의할 수 없는 면도 있지만, 그래도 현존하는 한국의 승려들중에서 가장 존경할만한 분이 아닌가 싶어. 그대도 들어보았을 ‘즉문즉설’ 시간에, 어떤 사람이 약간 멋있게 질문을 했어 ‘명상’에 대해서. 아마 좀 쿨한 대답을 기대했었겠지. 스님 왈 ‘명상하면 무슨 일이 생겨 아무일도 안 생겨.’ 우하하하 내가 이래서 스님을 존경한다니까 🙂 낙심했나? 그대를 위해서 조금 더 친절한 버젼으로 말해볼께. ‘명상을 하면 당장은 아무일도 안 생겨요. 그런데 이상한 욕심내지 않고 오래 그리고 자주하면, 더 크고 훌륭한 수행을 위한 기본을 (운동으로 치자면 ‘몸’을) 만들게 되요’ 이것 중요하지 않을까요?

붓다의 가르침을 좀 달리 표현하자면 ‘생각하며 살자’ 이렇게 말할 수도 있지 싶어. 다시말하면 ‘아무 생각없이 그저 습관대로 무의식적으로 살다가 죽지는 말자’는 말이야. 내가 무슨 거창한 이야기 하는 것 아니니 긴장 하지 말고. 그런데 뭐가 되었던 간에 ‘생각하며 살려면’ 좀 의식을 가지고 해야 되. 예를 들면, 우리가 부엌에서 라면을 끓일때 그냥 자동적으로 하지 않나? 그것을 자기가 라면 끓이는 것을 딱 지켜 보면서 끓여 보라는 거야. 뭘 보라고? 찬장에서 그릇을 꺼내고, 물을 담고 가스를 켜고 파를 썰고, 다 끓이고 나면 조심해서 불위에서 내리고 가스를 잠그고 탁자로 들고 오는 이 과정을 ‘자신이 딱 지켜보면서’ 해보라는 거지. 왜? 좋잖아 안전하고 또 맛잇게 잘 끓이고 🙂 아니고, 이렇게 하면 ‘라면을 먹고 나서 꽃비씨를 만나러 가는데 오늘은 어디가서 무었을 할까’ 이런 생각을 하면서 라면을 끓이지 않고, 오직 라면 끓이는데에만 집중하게 되겠지. 이것을 훈련하자는 거야. 왜? 당신 골프 정말 잘 치고 싶지? 내가 거리 늘이고 점수 줄이는 확실한 비법을 알려주께. 양심적인 도사급들이 이미 하신 말씀을 내가 그냥 옮기는 것이니 너무 고마뭐 하지 말고. 팔굽혀펴기를 하루에 백개 그리고 턱걸이를 오십개씩 매일, 짧게는 몇 개월 길게는 한두해 하면 되십니다. 이미 알고 있었지? 방금 위에서 말한 집중 훈련, 즉 ‘마음을 가라 앉히는 명상’이 바로 수행에 있어서, 팔굽혀펴기 그리고 턱걸이랍니다.

내가 좋아 한다던 Luang Por Tiradhammo 스님께서 최근에 어디선가 설법을 대중들에게 하셨어. 그리고선 질문과 대답 시간이 되었는데, 어떤 훌륭한 사람이(?) 좋은 질문을 하나 했어. ‘저 같은 보통 사람이 (아는 것도 없고 경험도 없고 또 시간도 없는 중생이) 매일 무었을 좀 하면 (수행으로) 좋겠습니까?’ 스님이 대답하셨어 한 마디로. ‘매일 10분만 조용히 앉아서 자신의 숨쉬는 모습을 지켜보는 명상을 하세요’ (마음을 가라 앉히고 한 곳에 마음을 집중하는 명상).

오늘은 요까지만. 명상 이야기 좀 더 있는데 다음에 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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