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개의 훌륭한 길 – 두번째 이야기

재미교포중에서 훌륭한 항공과학자가 된 분이 있었다. 이분은 록히드마틴인가 하는 큰 회사에서 박사연구원으로 일을 하고 있었는데, 미사일 정밀유도장치 그런쪽의 전문가였다고 한다. 유튜브 보면 미군들이 아파치나 무슨 최신 스텔스 비행기에서, 칠흑같은 야간에 적들을 화면에서 손바닥 보듯이 보고 있다가 그런 유도미사일을 멀리서 발사해서 표적을 가루로 만들어 버리는 동영상들을 볼 수 있다.

사람들은 신기해 하거나, 이유없이 속이 시원해 하거나 혹은 우리나라는 그렇게 좀 못하나 불평을 하는등 다양한 반응을 보이지 싶은데, 하지만 우리가 간과해서는 안되는 것은, 역사가 조금만 다른 방향으로 흘렀었더라면, 그렇게 첨단 미사일을 발사하는 군인들이 우리의 우방이 아닐 수도 있고 혹은 우리가 독립국가가 아닐 수도 있으며, 또 그렇게 비명횡사하여 먼지가루로 사라지는 그 사람들도 절대 용서할 수 없는 어떤 악행을 저질러 천벌을 받는 악인들이 아닐 수도 있다는 것이다. 시대와 장소를 잘못 타고난 죄겠지…

어쨋던 그 교포박사분이 붓다의 가르침을 알게 되어 그 ‘8개의 훌륭한 길’을 실천하며 살려고 하는데, 그중에서 Right Livelihood 라는 것이 딱 걸리는 거라. 무슨말인고 하면, 붓다께서도 예를 들면서 직접 말씀하셨듯이, 사람 죽이는 무기를 만들거나 독약을 제조하는 것등으로 생계를 유지하지 말고, 바른 직업을 가지고 바르게 돈을 벌어 생계를 유지하라고 하셨거든. 그런 무기도 만들어 돈을 잘 버는 회사니 연봉을 얼마나 많이 주었겠어. 그 박사분 고심하다가 그 잘나가는 회사를 그만두고 평화로운 목적으로 항공과학기술을 사용하는 회사로 이직을 하였다고 한다. 물론 연봉 대폭삭감 🙂

내가 이전에 카르마의 rebirth 이야기를 했었는데, 모르고 하면 카르마가 없는데 알고 하면, 의식적으로 의지를 가지고 했던 그 언행의 결과가 rebirth 하여 부머랭으로 자신에게 되돌아 온다고 했었다. 시차가 있고 또 분간하기 어려운 모습일지라도. 내가 보기에 이 박사분 지혜로운 사람이고 정말 똑똑한 사람이었던 것이지. 그런 rebirth를 이런쪽에서는 원천봉쇄하지 않았나. 굳이 불교의 지혜가 아니더라도, 불을 가까이 하면 데이고 칼을 가까이 하면 베이는 것은 진리고, 또 지혜로운 사람이라면, 항상 다른 사람들만 데이고 베이는 것이 아니라 자신과 가족들도 언젠가 어떤 형태로건 데이고 베일지도 모른다는 것을 생각할 수 있겠지. 그사람이 만약에, 한푼이라도 더 벌어서, 자식들에게 조금이라도 더 나은 과외를 시켜서 한 사람이라도 더 젓히고 한 계단이라도 더 위로 올라가게 만드는 것이 성공이며 또한 행복에 도달하는 길이라고 믿는 부모였던지, 아니면 더 높은 자리 더 많은 돈 더 큰 명성 그리고 더 잘난 배우자 이런 것들에 눈이 심하게 멀었던 사람이었다면 그렇게 할 수는 아마 없었었겠지.

묘수가 필요한 이유는 묘한 짓을 도모하기 때문이 아닐까? 예를들면, 양립할 수 없는 어떤 것들을 동시에 가지려고 하거나, 상극인 것들을 한 자리에 두려고 시도하거나. 그런데 어떤 바둑 고수가 말하던데, 묘수가 필요하게 되어 설령 그 묘수를 잘 둔다고 해도 (묘수가 필요했던 그) 대국을 이기는 경우는 드물다더만. 흡사 골프를 치면서 자신의 능력을 넘는 어떤 무리한 샷을 행운이 따라서 해내고 나면, 라운드 후반에 그렇게 얻은 점수를 다시 빼앗기는 일이 흔히 벌어지는 (종종 ‘그런 짓을 다시 시도하다가’) 경우와 비슷하지 않을까 싶다. 내 골프 파트너 영감이 옛날에 이븐파 치던날을 언젠가 글로 남겼는데, 지금도 확실히 기억하는 것은 ‘묘수가 필요한 상황을 애초에 만들지 않았고, 따라서 묘기를 쓸 필요도 이유도 없었고, 다만 쳐야할 샷을 실수없이 반복해서 쳤더라’는 싱거운 이야기지.

당신도 골프 좀 치나? 그러면 알겠네. 이것 정말 싱겁나? 이것 정말 쉽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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