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영화 Lykke-Per, 첫번째 이야기

‘Lykke-Per’는 (영어로 ‘Lucky Per’, ‘행운의 사나이 페르’ 정도 되겠네요) 덴마크의 소설가 Henrik Pontoppidan이 1898년에서 1904년에 걸쳐 발표한 8권의 대작 소설이예요. 이 덴마크 작가는 장차 노벨문학상을 수상하게 되요. 그리고 이 소설은, 작년에 ‘A Fortunate Man’ 이라는 타이틀의 영화로 헐리우드에 만들어졌어요.

덴마크어 ‘Lykke’는 우리가 짐작할 수 있듯이 ‘행운’을 뜻하지만, 덴마크어에서는 이 단어가 동시에 ‘행복’을 의미하기도 한다고 해요. 행운의 사나이 페르가 (‘Peter’를 아마도 덴마크에서는 줄여서 ‘Per’라는 애칭으로 부르는가 봅니다) 과연 행복도 찾을수가 있는지 우리 한번 영화여행을 떠나볼까요?

덴마크하면 무었이 떠오르세요?

어릴적 읽었던 안데르센의 인어공주 동화? 나는 그 옛날 한국이 수입을 막 개방하던 시절, 덴마크에서 수입된 돼지고기 햄을 (큰 캔에 들어 있는) 어쩌다 먹어 보았던 맛있는 기억이 나는군요. 영화에서도 잠시 언급되듯이, 덴마크는 예나 지금이나 돼지고기가 유명한가 봅니다.

어쩌면 여러분은 한 몇 년전에 한국에서 유행했던 (지금도 유행인지는 잘 모르겠어요) ‘휘게 (hygge)’라는 말을 떠올릴지도 모르겠군요. 년전에 한국에 갔을때 친구가 ‘소확행’이라는 말을 쓰기에 좀 놀랐어요. 무슨 한국에서 새로 발견한 행성인가 🙂 말을 줄여서 그렇게 하는 것은 이곳에도 있어요. 옛날에는 천박하다고 생각했었는데, 문화도 언어도 다른 이곳에서도 그렇게 하는 것을 보고서는, 원래 사람들이 그러나보다 좀 더 받아들이게 되었어요. 이야기가 옆길로 샛내요. ‘휘게’는 그 ‘소확행’과 좀 유사한 의미라고 할 수 있어요. 이곳에서 쓰는, 한국의 소확행처럼 줄여하는 말로는 ‘BLT’가 문득 떠오르네요. ‘오늘 점심 뭐 먹는데?’ ‘응 BLT sandwich’ 이렇게 말하는데요. 베이컨 상치 도마토 샌드위치를 줄여서 하는 말이랍니다.

나는 돼지고기햄과 더불어 덴마크하면 떠오르는 기억이 한 두가지 더 있어요. 언젠가 ‘미숙아’에 대한 (의술차원, 윤리차원, 부모와 본인의 삶의 차원등 다양한 각도에서 조명하는) 도큐멘터리를 본 적이 있었어요. 그때 보았던 기억에 따르면, 덴마크에서는 법이 정한바에 따라 00주가 되기 전에 태어난 미숙아들은, 태어나면 엄마에게 데리고 와서 엄마가 안아주며 이 세상에서 마지막 작별을 하게 해요. 그리고는… 충격적이지요. 하지만 현실은 ‘기적과 같은 의술로 살려낸 00주 된 미숙아를 부모와 의사가 안고 찍은 사진’처럼 단순하지 않고 또 행복하지만 않다는 것을, 덴마크 사람들은 잘 알고 또 그 아는 것을 민주적이고 적법한 절차에 따라 실천하는 것 같네요. 이런 내용과 관련한 무슨 운동하는 사람들이 들으면 눈에 쌍심지를 켜고 입에 게거품을 물 이야기 같은데요, 나도 나름대로 달리기나 다른 운동을(?) 약간 해봐서 아는데요, 운동을 그렇게 불이 켜지고 거품을 물면서까지 심하게 하면 피곤해져서, 막상 무언가 자신의 삶에 의미있는 활동을 해보려면 잠도 오고 머리도 띵해서 제대로 못해요. 그러니 그런 운동 하는 사람들도 어쩌면 자신의 삶에 먼저 좀 더 집중하는 것은 어떨까 싶어요 🙂

두번째로 기억나는 것은 ‘Law of Jante’라는 (덴마크어로 ‘Janteloven’) 것인데요. 덴마크가, 세계에서 국민들이 가장 행복을 느끼며 사는 나라중의 하나라는 것을 알고 있나요? 덴마크의 젊은이들을 어떤 도큐멘터리에서 인터뷰하면서 행복의 이유 혹은 비밀 같은 것을 물어 보는 것을 보았는데요. 그때 덴마크 젊은이들이 이구동성으로 했던 말이 바로 이 ‘Law of Jante’예요. 일단 내가 설명하기 보다는, 영문판 위키피디아에서 가져온 그 10가지 법칙을 아래에 적었어요. 읽어보니 무슨 의미인지 알겠지요?

[Law of Jante]
1. You’re not to think you are anything special.
2. You’re not to think you are as good as we are.
3. You’re not to think you are smarter than we are.
4. You’re not to imagine yourself better than we are.
5. You’re not to think you know more than we do.
6. You’re not to think you are more important than we are.
7. You’re not to think you are good at anything.
8. You’re not to laugh at us.
9. You’re not to think anyone cares about you.
10. You’re not to think you can teach us anything.

이곳에도 비슷한 내용의 ‘암묵적으로 지켜지는 언행의 기준’이 있어요. ‘Tall Poppy Syndrome’ 이라고 해요. 무슨 양귀비 마약 이야기가 아니고, ‘싯뻘건 양귀비 꽃이 저 혼자 잘났다고, 다른 (양귀비) 꽃들 위로 쑥 기어올라 오는 것을 사회적으로 용인하지 않고 인정하지 않고 또 그냥 두지 않는다’ 그런 뜻이예요. 이곳에서 직장생활 한지가 사반세기가 넘었는데요. 이런 정서가 이나라 국민들에게 깊이 뿌리 밖혀 있다는 것을 종종 느낄 때가 있어요. ‘내가 싫은 것 너도 싫고. 내가 하고 싶은 것 너도 하고 싶고. 정당한 대접. 공평한 대우. 공정한 거래.’ 이런 것들이 바로 ‘Tall Poppy Syndrome’ 혹은 ‘Law of Jante’ 같은 국민 정서에서 비롯되는 것이라 생각해요. 서론이 길어졌네요. 영화 이야기는 다음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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