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르바나 열반

하도 ‘뱀장사 약파는 수준의’ 황당무계한 이야기를 어릴때부터 많이 들어서, 나는 ‘니르바나(열반)’는 오로지 도를 엄청 닦은 일부 노승들이 죽어야만 가는 무슨 신세계인 줄 알았었다.

니르바나는 붓다의 가르침에 따르면 ‘불이 꺼진 상태’를 뜻한다. 마음의 불 말이다. 욕심, 걱정, 성냄 그런 것들로 말미암아 뜨겁게 그리고 활활 타고 있는 그 마음의 불.

내가 자연속에 있을때 그리고 그 일부가 되어 살아 있을때, 가끔 무심하고 아무생각 없는 상태로, 그저 눈 앞에 보이는 나무들, 귓가를 스치는 바람 소리 그리고 코 끝을 지나가는 냄새에 빠져 있을 때가 잠깐씩 있었다. 니르바나를 경험했던 것이겠지.

때때로, 내가 나의 십자가를 지고 (객관적 사이즈는 별로 안크지 싶다) 힘겹게 보냈던 어떤 기억을 떠올리며, ‘아! 그래도 지나고 보니 그때 괜찮았었네’ 생각하며 그 기억과 평화를 만들때, 그때도 아마 불이 꺼진 상태일 것이다.

내가 좋아 하는 한 노스님의 말씀대로, ‘깨달음이 어려운 것이 아니라 깨달은 상태로 사는 것이 어렵다’ 그리고 내가 덧붙이자면 ‘니르바나가 어려운 것이 아니라 니르바나의 상태로 사는 것이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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